
PC방 알바생에서 ‘분당선 한예슬’
권나라는 한 예능에서 “게임을 좋아해서 PC방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당시 손님들이 연락처를 자주 물어볼 정도로 이미 동네에서 유명했다고 회상했다. 172cm의 큰 키와 작은 얼굴, 이른바 ‘비율 괴물’에 가까운 외모 덕분에 지역 일대에서는 “분당선 한예슬”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러한 인지도와 비주얼을 바탕으로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하며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헬로비너스에서 연기자로, 착실히 쌓은 필모그래피
2017년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에 나선 권나라는, 이듬해 ‘나의 아저씨’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이후 ‘닥터 프리즈너’, ‘이태원 클라쓰’, ‘불가살: immortal souls’ 등 인기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조연·주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았다. 최근에는 고소영, 임수향, 혜리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써브라임과 전속 계약을 맺고, 차기작을 검토하며 광고·화보 러브콜까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영화처럼 붕 날아갔다” 운전 못 하게 만든 교통사고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권나라는 자취 1개월 차 일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교통사고 경험을 처음 자세히 언급했다. 촬영이 끝난 뒤 택시를 타기 위해 길가에 서 있던 당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진짜 영화처럼 붕 날아갔다”고 표현할 만큼 큰 사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 이후 부모의 권유로 본명 ‘권나라’를 ‘권아윤’으로 개명했고, 활동명만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접촉이 아닌 중상 수준의 사고였던 만큼, 이후 자동차와 도로 상황에 대한 공포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차는 중고로 정리, 운전은 ‘거의 포기’ 선택
같은 방송에서 권나라는 동생과 함께 중고차 매매단지를 찾아가 자신의 차량을 판매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는 “차를 팔까 말까 고민했는데, 예전에 큰 교통사고가 난 뒤로 운전이 쉽게 안 잡힌다”고 털어놓으며, 실제 일상에서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 시간이 더 길었다고 전했다. 결국 스스로도 잘 타지 않는 차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정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중고로 처분하는 쪽을 선택했다. 사실상 ‘운전은 안 하는 삶’을 택한 셈이다.

톱배우가 택한 조심스러운 거리 두기
PC방 알바생 출신이라는 소탈한 과거와 톱배우라는 현재의 간극 때문에, 대중은 권나라에게 화려한 차와 드라이브 취미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 그의 선택은 정반대에 가깝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경험 이후, 자동차와 운전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인정하고 차를 정리해 버린 것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무리하게 운전을 이어가기보다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거리를 지키기로 한 결정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권나라가 연기자로 보여줄 행보와 더불어, 이런 솔직한 고백이 대중에게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