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생산 돌입한 ‘모델 A 울트라라이트’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2024년 말부터 고객 인도를 목표로 첫 양산 차량 ‘모델 A 울트라라이트(Model A Ultralight)’ 생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실제 고객에게 전달될 비행 자동차의 초기 로트를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콘셉트 단계를 지나 실물 공급 단계에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전기 동력, 385kg짜리 초경량 비행 자동차
모델 A 울트라라이트는 미국 초경량·저속 차량(ultralight, low-speed vehicle) 규정을 겨냥해 설계된 기체로, 총중량이 약 385kg 수준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탑재 동력은 100% 전기이며, 차량의 바퀴 대신 차체 주변부에 배치된 다수의 프로펠러가 양력을 만들어 비행한다. 알레프는 최대 비행 속도가 약 시속 177km 수준에 달한다고 소개하고 있어, 단순 ‘드론+승용차’가 아닌 실제 이동 수단으로의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VTOL)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활주로 없이도 세로로 곧장 떠올랐다가 내려앉을 수 있는 수직 이착륙(VTOL) 방식이라는 점이다. 도심·교외 도로에서 자동차처럼 주행하다가, 장애물·정체 상황에서는 인근 이착륙 가능한 공간으로 이동해 곧바로 비행 모드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구조적으로는 다수의 전기 프로펠러를 차체 내·외부에 분산 배치해, 일반 비행기처럼 활주로를 길게 쓰지 않고도 상하 이동이 가능한 eVTOL 계열 기술에 가깝다.

가격 30만 달러, 사전 주문만 약 3,500대
알레프는 모델 A 울트라라이트의 예약 가격을 약 30만 달러(한화 약 4억 4,000만 원)로 책정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3,500건의 사전 주문이 접수돼, 이론상 계약 금액 규모만 10억 달러(약 1조 4,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도까지는 인증·규제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지만, ‘플라잉 카’에 대한 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리콘밸리 공장에서 수작업 생산… 현실화까지 과제도 남아
알레프는 실리콘밸리 인근 공장에서 수개월에 걸쳐 수작업 생산을 진행하면서, 초기 공급 물량을 통해 기술 신뢰성과 인증 절차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도로·공역 규제, 조종 자격, 안전 기준 등 해결해야 할 제도적 과제가 많아, 단기간에 ‘일반인이 아무 곳에서나 날아다니는 자동차’로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양산·인도 단계에 들어간 첫 사례라는 점에서 “길이 막히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자동차” 시대를 현실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끌어당긴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