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던 드론의
시대가 ‘물량전’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영국 왕립 합동 군사 연구소(RUS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주요 전략 시설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요격률이 90%에
육박한다“
는 충격적인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한때 러시아의 심장부를 타격하며
위용을 떨쳤던 드론 공격 성공률이
이제는 단 10%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입니다.
■ “뚫리지 않는 방패”가 된
러시아 전략 시설
RUSI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주요 정유
시설, 탄약고, 군사 기지 등 핵심 전략
시설만큼은 집중적인 방공망을 촘촘히
구축했습니다.
초기에는 허점을 보였으나, 이제는
드론의 느린 속도와 큰 덩치를
정밀하게 포착하는 레이더와 요격
체계를 완비했다는 평가입니다.
보고서는
“방공망이 갖춰진 시설을 대상으로
100대의 드론을 보내면, 실제 목표를
타격하는 것은 단 10대 남짓에
불과하다“
며 러시아의 방공 능력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습니다.
■ 저가형 드론의 한계,
결국 ‘물량전’ 뿐인가?
우크라이나가 주로 운용하는 장거리
자폭 드론은 제작 비용이 저렴한
‘염가형’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스텔스 성능이 없어 방공망에 매우
취약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텔스 형상으로
제작할 경우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뛰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로서는
‘압도적인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특정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30대의 자폭 드론이 명중해야 한다면,
현재의 요격률을 고려했을 때 무려
300대 이상의 드론을 동시에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결론 및 전망
현대전은 다시 ‘숫자’의 싸움으로 이번
보고서는 첨단 기술의 상징이었던
드론전마저 결국 과거의 소모전과 다를
바 없는 ‘물량전 시대’로 회귀했음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드론 공격의 성패는 얼마나
정교한가보다, 적의 방공 탄약을
고갈시킬 만큼의 엄청난 수량을 한
번에 쏟아부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고 입을 모읍니다.
전쟁의 양상이 ‘정밀 타격’에서
‘인해전술식 드론 투하’로 변모함에
따라, 양국의 드론 생산 능력과 방공
미사일 수급 능력이 향후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