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악단’ 정진운 “군대서도 안 걸린 동상 걸려…현지 냉동창고서 촬영” [RE:인터뷰①]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정진운이 ‘신의악단’ 촬영 중 영하의 날씨에 동상에 걸렸던 사실을 전했다.

정진운은 24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모처에서 기자들과 함께 개봉을 앞둔 영화 ‘신의악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신의악단’은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2억 달러의 지원을 얻기 위해 보위부에 명을 내려 북한 최초의 가짜 찬양단을 만들라는 임무를 내리며 생기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정진운은 극 중 박교순(박시후)과 악단을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하 40도의 추위로 혹독했던 몽골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한 정진운은 살벌했던 추위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는 “너무 고생했던 영화라 고생한 만큼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며 “걱정을 앞두고 영화를 보게 되면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하고 그런 편인데, 그럼에도 너무 재밌게 시사를 마쳤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진운은 “나는 무겁고 멋이 안 나서 롱패딩을 잘 안 입는데 몽골 촬영 이후로는 꼭 입는 코트가 있다. 영하 40도에서도 버티게 해줬는데 이걸 입고 서울을 돌아다니면 정말 춥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추운 환경이었던 만큼 독특한 추억도 많다고 밝힌 정진운은 “눈썹이나 코털이 계속 얼어서 표정을 짓거나 눈을 깜빡일 때면 ‘쩍’ 소리가 너무 크게 났다”며 “촬영팀에 몽골 분들이 많았는데 친해진 후에 같이 커피를 마실 때 그 친구들이 보드카를 주더라. 에스프레소에 보드카를 넣어줘서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추위를 이겨내는 다양한 방법을 동료들과 함께 물색했다고 전한 정진운은 “군대에서도 동상에 안 걸렸는데 ‘신의악단’을 촬영하면서 동상에 걸렸다. 그런 환경이라 그런지 동지애가 더 생겼다. 한 명이 아프면 다 같이 아프게 되니까 한 명, 한 명의 건강을 다 챙겼다”며 “촬영 도중 콘서트 합주 때문에 서울에 잠깐 오게 됐는데 ‘신의악단’ 출연진들이 필요로 했던 것들이 자꾸 생각이 나서 챙기게 됐다. (2AM) 멤버 3명도 그렇게 챙겨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정진운은 “주 촬영 장소가 현지에서 냉동창고로 쓰던 곳이었다. 장소 헌팅을 하러 갔을 때 깡깡 언 고기가 쌓여있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촬영 막바지에는 실내가 실외보다 추워서 대기를 바깥에서 했다”며 “따로 있으면 너무 추워서 악단원들과 다 같이 모여 있었다”고 동료들과 쌓은 남다른 추억을 덧붙였다. 

잔잔하지만 큰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할 영화 ‘신의악단’은 오는 31일 극장을 통해 공개된다.

강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미스틱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