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연예기획사 대표 장나라의 진짜 정체는 접대를 알선하는 ‘포주’였다.
20일 SBS ‘모범택시3’에선 도기(이제훈 분)에 의해 ‘악인’으로 데뷔한 주리(장나라 분)의 비참한 최후가 그려졌다.
이날 주리가 키운 엘리먼츠가 데뷔한 가운데 매니저로서 그들과 함께한 도기는 “내가 오늘 보니까 아팠던 지안님은 누구보다 씩씩했고, 아라님은 배고픈 거 잘 이겨냈고, 우리 수정님은 누구보다 활짝 웃는 모습이 예뻤어요. 진짜 완벽한 데뷔 무대었어요”라며 칭찬을 늘어놨다. 엘리먼츠 멤버들은 도기를 ‘엔딩요정’이라 칭하는 것으로 무한 신뢰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주리는 도기를 송 실장 자리에 앉히려 했으나 본부장은 “나 힘들어. 불통의 아이콘이야”라며 난색을 표했다.
그럼에도 도기를 불러낸 주리는 “데뷔하면 뭐가 달라져? 스타가 되나? 돈은 많이 벌어? 김대리 생각은 어때?”라고 넌지시 묻고는 “내가 왜 김대리를 뽑았는지 알아? 순수한 기백이 마음에 들어. 박력도 있고. 무엇보다 유도리라는 게 없어. 시키는 건 다 하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도기는 “살아보니까 사장님 눈에 들어야 다 잘 됩니다. 돈도 일고”라며 충성심을 보였고, 주리는 “그래? 내가 시키면 여자도 때릴 수 있나?”라고 대놓고 물었다.
당황한 도기가 “저는 사장님이 시키면 뭐든 다 합니다”라고 하자 주리는 “지안이가 좋겠다. 때리고 와 봐. 자기관리 못해서 다른 애들 데뷔까지 망칠 뻔했잖아”라고 명령했다. 한술 더 떠 “그새 정들어서 못하겠어?”라며 도기를 도발했다.
다행히 상황을 도청하던 고은(표예은 분)이 최주임(장혁진 분)과 박주임(배유람 분)을 투입시키면서 도기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도기의 충성심을 믿게 된 주리는 “어릴 때 모든 사람들이 내게 그랬어. 너는 틀림없이 스타가 될 거라고. 근데 내가 사고가 난 다음부터 세상 불쌍한 시선으로 보는 거야. 마치 나한테만 일어난 일처럼. 모든 사람들은 추락해. 그게 뭐 재미있다고 그렇게 쳐다봐. 사람 화나게”라며 과거사와 분노를 표출했다.
주리는 소속 연예인들의 스폰서, 성상납도 주선 중이었다. 애초에 주리가 걸그룹을 만든 건 접대를 위함. 주리는 스타가 꿈인 소녀들을 추락시키고 그들의 아픔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이날 주리의 불법 촬영 및 협박, 성상납 강요, 수익 미정산 등 악행들이 낱낱이 알려진 가운데 기자들의 공세에 밀린 주리는 도기에 도움을 청했다. 그런 주리를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던 도기는 “진짜로 데뷔한 기분이 어때? 내가 너 스타 만들어주려고 매니저가 돼 주기로 결심했거든”이라고 말했다.
그제야 이 모든 게 도기의 덫임을 알게 된 주리는 “이거 이런 거야? 네가 왜?”라고 따져 물었으나 도기는 “누구나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해. 누구나 실패할 수 있어. 그걸 추락이라고 얘기하진 않아. 단 한 번의 실패에 계속 추락하고 있었던 건 바로 너야”라고 일갈했다.
이에 주리는 “누가 걔네 기억이나 할 거 같아? 내가 돈 벌게 해줬잖아. 걔네 유통기한이 얼마나 될 거 같아”라며 맞섰으나 이 같은 주리의 모습은 드론 촬영을 통해 퍼져 나갔고, 주리는 홀로 몸부림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모범택시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