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비서진’서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 매니저 변신…

‘국민 짐꾼’이라는 별명답게 웬만한 고생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배우 이서진이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통제 불가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2남 3녀 혼성 아이돌 그룹의 일일 매니저로 나섰다가 촬영 도중 “그냥 접자”를 외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능적 웃음을 넘어, 요즘 아이돌 매니지먼트의 현실이 얼마나 고난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공개된 SBS 금요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비서진’ 예고편에서는 이서진이 신인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하루 매니저로 투입된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냉철하고 효율을 중시하는 그는 스케줄 관리 정도는 문제없을 것이라는 제작진의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멘붕’ 상태에 빠졌다. 멤버들의 돌발 행동과 끊임없는 요청이 쉴 새 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멤버 타잔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시야에서 사라져 이서진을 전력 질주하게 만들었고, 막내 영서는 시도 때도 없이 “매니저님!”을 외치며 호출했다. 결정타는 컬러 렌즈 사건이었다.
렌즈를 스스로 끼지 못하는 멤버를 위해 이서진은 몸을 한껏 웅크린 채 직접 렌즈를 끼워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최신 트렌드인 숏폼 댄스 챌린지까지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 겹치자, 그는 결국 깊은 한숨과 함께 “그냥 오늘 촬영 접자”고 말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루를 마친 뒤 이서진의 솔직한 소감은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불러왔다. 그는 “마치 자식 다섯 명을 데리고 하루를 보낸 느낌”이라며 “자식 안 낳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매니저의 역할이 단순한 일정 관리가 아니라 식사 챙기기, 스타일 케어, 감정 관리까지 포함된 ‘고강도 육아’에 가깝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서진을 혼쭐나게 만든 올데이 프로젝트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스타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 소속의 5인조 혼성 그룹으로, 지난 6월 싱글 ‘FAMOUS’로 데뷔한 신예다.
특히 멤버 애니는 과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진 삼촌은 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과 절친한 사이라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밝혀 이서진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한 바 있다.

결국 이날 이서진의 투덜거림은 단순한 불평이 아닌, ‘삼촌’이자 ‘매니저’로서 감당해야 했던 현실적인 고충이 섞인 반응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짐꾼을 넘어 육아 체험까지 하게 된 이서진과 올데이 프로젝트의 대환장 케미는 본방송에서 더욱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