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정효경 기자]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며 싸우는 부부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결혼 13년 차 ‘미러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아내는 시종일관 남편의 눈치를 보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남편이 침대에 칼을 꽂고, 나무에 머리를 박는 등 화만 나면 극단적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위가 경직돼 2~3일간 밥을 못 먹을 때도 있었다”며 “남편 때문에 긴장해서 몸이 자꾸 안 좋아진다. 사회 생활 하기 힘들 정도”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는 아내만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남편 역시 아내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있었던 것.
아내는 말다툼 후 자리를 피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계속해서 그를 옥죄기 시작했다. 아내는 10분마다 전화를 걸어 “스트레스 때문에 이렇게 내가 아파야겠냐. 더 이상 못 하겠으니까 나가서 지낼 데 찾아라”라고 말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나는 당신이 무섭다. 농담 아니고 진짜다. 많이 답답하다. 집사람하고 싸우는 것도 그렇지만 그런 모습을 봤을 때도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담배 냄새를 정말 싫어한다. 내가 시간을 주면 천천히 끊겠다고 했는데 당장 끊으라고 하더니 흉기로 본인 허벅지를 찌르더라”라며 충격을 안겼다. 또 “아내가 이혼하자길래 그러자고 하니까 기둥에다 머리를 박더라”라며 “안 그럼 어디서 자극이 돼서 어떤 자해를 할지 모르니까 그 이후부터는 싸움을 피하려고 나가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화만 나면 너무 과격하게 하니까 나도 강하게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행동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분은 불안이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마음이 불편한 걸 오로지 남편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면 해결이 될 수 없다”며 “물론 남편이 기여한 부분도 있지만 그런 특성은 남편을 만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오은영 박사는 “결국 두 사람 다 똑같다. 누가 폭력적이냐, 나는 폭력적이지 않다 할 거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결국 아내는 “남편과 이혼하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이 사람을 향한 제 간절한 마음을 알아달라는 뜻”이라고 미안함을 드러냈고, 남편 역시 “싸울 때는 밉기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럽다. 정말 사랑한다는 말만은 진심으로 들어주길 바란다”고 화해의 뜻을 전했다.



정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