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양원모 기자] 함은정이 당황했다.
24일 저녁 MBC 일일 드라마 ‘첫 번째 남자’에서는 기타 파손 사실을 안 강백호(윤선우 분)가 오장미(함은정 분)에게 소송을 예고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앞서 엄마 정숙희(정소영 분)의 선물을 돌려받기 위해 강백호의 기타를 담보로 가져왔던 오장미는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기타줄이 모두 끊어져 있는 걸 보고 경악했다. 알고 보니 정숙희가 “토끼 목욕탕을 만들어주겠다”며 멀쩡한 기타줄을 끊어놓은 것.
전전긍긍하며 강백호와의 약속 장소로 나간 오장미는 강백호의 통화 내용을 듣고 가수일지 모른다고 짐작했다. 강백호가 “언제 왔느냐”고 묻자, 오장미는 “방금 왔다. 뭐 기분 좋은 일이 있나봐요”라며 떠봤다.
강백호는 웃으며 “친구에게 좋은 일이 있어서”라고 말하다 곧 미소를 거두고 “됐고요. 남의 일 자세히 알라고 하지 마시라”며 오장미에게서 가져간 옷 선물을 건넸다. 강백호는 “내용물 보시라. 그쪽이 산 것과 아주 똑같은 것”이라며 자신의 어머니가 본인 선물로 착각하는 바람에 똑같은 옷을 새로 샀다고 털어놨다.
오장미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겠죠”라고 빈정거리며 강백호에게 기타를 돌려줬다. 이어 강백호가 기타 가방을 열려고 하자 “먼저 고백할 게 있다”며 황급히 손을 부여잡았다.


강백호가 “왜 이러세요?”라며 당황하자, 오장미는 “그러니까. 그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강백호는 “나한테 반했다, 이런 고백을 하려는 거냐”며 김칫국을 마셨다. 이에 오장미는 “지은 죄가 있어서 저자세로 나가려 해도 도저히 못 참겠네”라며 기타 파손 사실을 고백했다.
엉망이 된 기타를 본 강백호는 분노했다. 오장미는 “내가 잘 닦았다. 기타줄을 갈면 아마 쓸 수 있을 것”이라며 굽신거렸다. 하지만 강백호는 “사과하면 다냐. 사람 죽여놓고 죄송하다고 하면 끝난 일이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장미는 “그쪽이 내 쇼핑백을 가져가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강백호는 “민사로 갈까요, 형사로 갈까요? 그건 제가 알아서 해보죠. 재판장에서 봅시다”라고 경고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첫 번째 남자’는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목숨을 건 치명적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5분 MBC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C 일일 드라마 ‘첫 번째 남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