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악단’ 정진운 “북한식 노래 너무 어려워…군악대 시절 경험 살렸다” [RE:인터뷰②]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정진운이 ‘신의악단’ 촬영 중 북한식으로 노래하느라 고군분투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정진운은 24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모처에서 기자들과 함께 개봉을 앞둔 영화 ‘신의악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의악단’은 선공개 이후 종교적 색채가 강한 편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과정에서 개신교인 점이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정진운은 “최대한 객관화를 하고 보려고 노력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목이 ‘함박웃음 찬양단’이었다. 밋밋하고 휴머니즘 느낌이 강한 제목이라고 느껴서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됐는데, 막상 시나리오를 모두 보고 나서는 제목이 바뀔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마지막에는 종교적 색도 배제하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생각이 많아지는 요소 없이 웹툰 보듯이 읽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음악적인 요소 역시 ‘신의악단’이 가진 매력인 만큼 가수로도 활약 중인 정진운이 더 신경 쓴 부분이 있었을까. 정진운은 “아무래도 밴드를 오래 했다 보니 악기마다 있는 특유의 액션을 악단 리허설 과정에서 디테일하게 많이 이야기했다. 음악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진운은 “영화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곡인 ‘광야를 지나며’의 경우 편곡에도 같이 참여했다. 영화의 성격에 맞게 음악 감독님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그런데 아직 노래를 못 불러본 상황에서 막상 녹음할 때는 북한말로 노래해야 했다. 발음이 바뀌고 발성이 바뀌고 이런 부분을 예상하지 못했어서 너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정진운은 “(북한말로) 연기를 열심히 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노래하려 하니 쉽지 않더라. 북한은 성악 발성에 입 모양도 다르고 (그래서) 군악대 시절 배웠던 것들을 최대한 다 녹여 봤다”며 웃어 보였다. 

또 정진운은 “밴드 멤버 중 바이올린 녹음을 도와준 친구가 노래 부르는 영상을 먼저 봤는데 북한 말로 노래를 너무 잘 살려서 소름 돋았다고 후기를 들려줘서 고마웠다. 내 입으로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메인 테마곡인 ‘광야를 지나며’에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같은 그룹의 2AM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정진운은 “형들은 ‘몽골 가서 살아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영화와 관련 없는 피드백을 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신의악단’은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2억 달러의 지원을 얻기 위해 보위부에 명을 내려 북한 최초의 가짜 찬양단을 만들라는 임무를 내리며 생기는 일을 담은 작품이다. 정진운은 극 중 박교순(박시후)과 악단을 감시하는 보위부 대위 김태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음악과 함께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영화 ‘신의악단’은 오는 31일 극장을 통해 공개된다.

강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미스틱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