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방송인 정선희가 고(故) 안재환과 사별 후 힘들었던 기억을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에서는 상담가 이호선이 아나운서 이재용, 방송인 정선희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정선희는 1990년대 후반 맞이했던 전성기를 회상하며 당시 삶의 초점이 방송에 맞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고민이 ‘거리두기’였다고 털어놓은 그는 “한때 방송에만 매진해서 살았다. 어떤 만남이든 존재든 방송에 앞선 건 거의 없었을 정도로 내 인생을 다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 의자와 상관없이 공중분해 되니까 ‘내가 일군 땅이 진짜 내 거였나’ 회의감이 들더라”고 진심을 고백했다.
지난 2007년 정선희는 배우 안재환과 결혼한 지 1년 만에 사별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도 엄마는 내게 팔자를 운운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팔자가 꼬였다’, ‘팔자가 세다’ 등 악플이 쏟아졌을 때도 ‘너는 예전부터 되게 특별했다. 앞으로의 네 삶이 기대된다’고 말해줬다. 내가 부족해서 절뚝일 때, 그 절뚝이는 걸음이 특별하다고 해줬다”고 어머니를 향한 감사를 전했다.
집과 가족 공개 등을 멀리하고 개인 계정을 이용한 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정선희는 “개인 계정을 통해 교류하지 않는 이유는 집, 가족처럼 내가 숨 쉴 공간이 사라지면 내가 못 견딜 것 같아서다. 혼자 즐길 수 있는 것, 사람들의 반응과 무관한 기쁨을 가지는 것, 그게 나를 살릴 수 있는 양분이라고 믿는다.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호선 교수는 정선희의 말을 듣고 “사람이라는 게 자신을 버티게 하는 게 있다. 나의 기쁨과 희망, 하나만 있는 사람은 하나가 꺼지면 암흑이 된다. (버티게 하는 것이) 여러 개 다채롭게 있어야 한다. 자기 복합성이 있는 사람은 행복감도 높고 수명도 길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를 들은 정선희는 “혼자 오래 살겠다”며 웃었고 이에 이재용은 “좋은 사람 만날 거다”고 응원을 건넸다. 정선희는 “결혼은 아니지만 연애는 할 거다. 65세부터 즐겨야지”라고 유쾌한 고백을 하며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교수는 “반드시 사랑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고 조언을 하며 정선희를 향한 응원을 건넸다.



강지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