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나라서 망명” 정경호, 시부에 성폭행당한 며느리 추방에 ‘분노’ (‘프로보노’)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정경호가 이혼소송을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프로보노팀이 해체 위기에 처했다.

2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6회에서는 강다윗(정경호 분)이 공변으로 거듭났다.

이날 프로보노 팀은 국제결혼한 카야(정회린)의 이혼 소송에서 위기에 부딪혔다. 우명훈(최대훈)이 카야가 혼인 전 출산 전력이 있다고 폭로한 것. 카야는 14살, 가해자는 32살 때 일로, 가해자에게 납치되어 원치 않는 출산을 한 것. 그러나 우명훈은 “중대한 사실을 왜 이야기하지 않고 결혼하는지 묻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강다윗은 “출산 전력이 있단 사실은 결혼 상대방에게 알려야 할 중요한 사실인 건 맞다”며 “그 상식조차 헌법이 보호하는 기본적 인권 앞에선 최소한의 예외는 인정해야 하지 않냐. 아동 성폭력 피해자한테 자신이 당한 일을 스스로 밝히도록 강요하는 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강다윗은 “아동 성폭력 피해자가 결혼 후 다시 시아버지한테 성폭력을 당하고,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는 혼인 관계를 끝내자는 소송”이란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제 상식으론 적반하장, 비열한 복수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강다윗은 카야에게 소송에서 이기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해주었지만, 카야는 “그래도 괜찮다. 평생 나 위해 누가 처음으로 나 위해 싸워줬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를 지켜보던 박기쁨(소주연)은 “축하드린다. 방금 공익 변호사로 첫 발걸음을 한 것 같다. 질 줄 알면서도 싸움에 나서는 거, 그게 공변”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재판부는 카야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우명훈은 항소한 후 카야가 납치된 후 가해자의 집에서 왜 도망가지 않았는지 문제 삼았다. 카야는 도망쳤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돌아가서 9달을 살다가 다시 도망쳤다. 이를 두고 우명훈은 “부모님이 허락한 안정된 관계”란 막말로 카야의 상처를 후벼팠다. 판사의 판결도 다르지 않았다. 유난희(서혜원)는 “아버지가 허락했으니까 성폭력이 아니다?”라며 분노했고, 강다윗은 “법이 괴물이 아니라 그걸 수학 문제 풀 듯 다루는 판사들의 그 무심함이 괴물”이라며 대법원에 가잔 뜻을 내비쳤다.

카야를 성폭행한 시아버지에 대한 판결도 끔찍했다. 거기다 신중석 대법관이 카야의 상고를 빠르게 기각했고, 카야는 당장 내일 추방될 예정이었다. 성폭행한 시아버지는 풀어주고, 피해자는 추방한다는 것. 강다윗은 “이딴 나라에서 당장 망명하자”고 밝혔다.

카야의 출국 직전, 프로보노팀은 난민불인정처분 취소 소송을 했다. 판사는 박해당한 대한민국에 왜 난민 신청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강다윗은 “그게 진짜 대한민국 맞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가해자를 비호하는 대한민국이 아닌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에 망명을 신청한다는 것.

강다윗은 재판은 져도 사건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세계난민의 날을 앞두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자는 것. 많은 변호사들이 공동 대리인단으로 합류했고, 그들이 변호했던 피해자들도 함께했다. 결국 난민불인정처분을 취소한단 판결을 내렸고, 법무부에서도 소를 취하해주면 카야의 문제를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오규장(김갑수)은 오정인(이유영)에게 프로보노팀을 해체하라고 지시했다.

남금주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tvN ‘프로보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