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볼트에도 살아남았는데…믿었던 누나부부의 배신 “모르는 대출까지”(‘실탐’)[종합]


[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2만 볼트에서 살아남았지만 믿었던 가족들에게 배신당하고 거듭된 불운에 직면한 남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18일 MBC ‘실화탐사대‘에선 2만 볼트에서 살아남은 상봉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24년 5월 전북 한 공장에서 2만 2,900볼트 고압 전류가 한 남자의 머리에 내리꽂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초고압 감전사고 후 극심한 통증 속에서 치료를 이어가던 중 상봉 씨는 어느 날 자신의 통장이 텅 비어 있고 자신도 모르는 대출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 금액은 1억 5천만 원 이상. 범인은 상봉 씨를 그동안 극진하게 돌봐온 작은매형, ‘조 씨(가명)’였다. 사고를 당한 상봉 씨를 살뜰히 챙겼다는 작은누나 부부는 산재처리 신청을 도와주겠다며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가져갔고 이후 3개월 동안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았다고. 

상봉 씨는 “수상하다고 생각했던 게 ‘누나, 이제 내가 휴대폰을 써야 하는데 이번 주에 면회 올 때 갖고 오면 안 돼?’ 했더니 ‘왜 필요한데? 그냥 하나 사’라고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이거 잘못됐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고 그와 동시에 누나 부부는 발길을 끊었다고. 

작은누나는 처음엔 책임지고 갚아주겠다고 말했지만 어느 순간 태도가 180도 변했다고 한다. 작은누나마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상봉 씨는 “내가 살아난 게 잘못인건가? 오히려 더 지옥인건가?”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상봉 씨는 “작은매형이 ‘감전사고 이후 너희들을 위해서 투자를 했다’ ‘너 대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투자를 했는데 사기를 당했다’라고 했다”라고 매형의 황당한 변명을 언급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상봉 씨의 돈을 빼돌린 이유가 투자 때문이 아니라 온라인 도박 때문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결국 매형을 고소를 했다는 상봉 씨는 연락을 끊었던 매형과 작은 누나가 고소를 취하해 달라는 문자만 뒤늦게 보내왔다고. 상봉 씨는 “내가 죽기를 바라서 나한테 그렇게 다가왔는지 그게 궁금하다”라고 말했고 제작진과 만난 매형은 별다른 사과나 변명 없이 자리를 황급히 떴다. 

방송은 “연락이 없던 작은매형 측이 실화탐사대 취재가 시작되자 변호사를 통해 합의를 시도해왔다. 보증인으로 이혼한다는 작은누나를 내세웠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상봉 씨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해결하고자 회사가 들었던 보험금을 받기 위해 연락했다는 것. 그러나 경리의 횡령으로 보험 갱신이 안 됐으며 그 후 횡령 사실이 밝혀지고 난 후에 경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결국 상봉 씨는 최소한의 보상금으로 회사와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제작진은 취재 도중에 애초에 해당 보험이 상봉 씨의 피해 보상과는 무관한 보험이었다고 전했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상봉 씨는 “너무 허탈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늘 자기 곁을 지켜주는 아내를 언급하며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 상봉 씨. 그는 “사고도…그래도 깨어난 게 기적인 것 같고 움직이기 힘들다고 했는데 운동으로 극복이 되니까 기적인 것 같다. 포기하지 않으면 그러면 그걸 기적이라고 말씀들해주시겠죠”라고 말했다. 이에 MC 지진희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꿋꿋이 일어서는 상봉 씨의 모습에서 반드시 또 다른 기적이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응원했다.

하수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