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현빈이 임신과 출산으로 휴식기를 갖는 아내 손예진에게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21일 요정재형 채널엔 “옷 젖듯이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라는 제목으로 현빈이 게스트로 나선 ‘요정식탁’ 영상이 업로드 됐다.
배우 데뷔 전 아버지의 반대와 마주했다는 현빈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어떤 기준선에서 불확실성이 많은 일이기도 하고 집에 공부를 하는 분들이 좀 계셨다. 그러다 보니 ‘내 자식도 저러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신 것 같다. 아버지는 안정적인 길을 걷길 원했는데 내가 좀 벗어났다”라고 입을 뗐다.
이에 MC 정재형이 “손예진이 아들 사진을 보여줬는데 그렇게 만화처럼 생긴 아이는 처음 봤다. 예쁜 아들을 대할 때 어떤 아빠일지 궁금하다”라고 묻자 현빈은 “그냥 평범한 아빠다. 지금은 아마 엄격하게 해도 잘 모를 거다.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싶을 것”이라며 웃었다. “후에 아이가 배우를 하겠다고 하면 어떨 건가?”라는 거듭된 물음엔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다”라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청룡영화상’에서 아내 손예진과 부부동반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던 현빈은 “내 생각에 이병헌 선배가 왔으면 내 자리가 선배 자리가 됐을 것이다. 보통 영화 팀 별로 앉으니까. 마침 병헌 선배와 박찬욱 감독이 미국 스케줄에 있어서 참석을 못하셨고 내가 아내 옆에 앉을 수 있었다”라며 당시 비화를 전했다.
이어 “내가 먼저 상을 받고 내려왔는데 아내가 호명된 순간 더 기쁘더라. 나도 아내도 결혼 후 첫 작품이었다. 나야 결혼 후 우진이가 태어나고 그 무렵에 바로 ‘하얼빈’을 촬영했지만 아내는 나보다 훨씬 공백기가 길었으니 연기에 대한 갈증도 많았을 거 아닌가. 그게 좋은 상으로 연결이 되니 내 기분이 더 좋더라. 배우로서 꾸준히 자기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사람이었는데 나를 보면서 얼마나 연기를 하고 싶었겠나”라고 덧붙이며 손예진의 심경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였다.



손예진과 ‘협상’ ‘사랑의 불시착’에서 호흡을 맞췄던 현빈은 “아내와 세 번째 작품을 함께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있다. 그런데 ‘사랑의 불시착’ 같은 건 못한다.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 나도 할 의향이 있다”라고 흔쾌히 답했다. 나아가 “나도 어떤 장르가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사이가 틀어진 부부 이야기도 재밌을 것 같고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같은 작품도 좋을 것 같더라. 다른 재밌는 작품이 있다면 또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덧붙였다.
오는 24일 첫 공개되는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인 현빈은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 그 갭이 크면 어쩌나 싶다. 그걸 계속 조율할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한 번 하면 대중이 원하는 걸 또 한 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렇다면 대중이 원하는 건 뭘까 하는 고민이 있다”라며 작품 선택에 임한 남다른 자세를 전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요정재형’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