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이혜미 기자] 영국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어린 시절 타고난 체형을 이유로 연극 교사로부터 막말을 들었다며 관련 사연을 전했다.
23일(현지시각) 데드라인 보도에 따르면 윈슬렛은 이날 BBC 라디오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에 출연해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윈슬렛은 “연기를 진지하게 시작하고 아역 에이전트를 구하고자 했을 때 나는 약간 통통한 체격이었다. 그때 한 연극 선생님이 내게 ‘뚱뚱한 여자 역할도 기꺼이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면 연기 경력을 쌓을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다”면서 “그 말이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지금의 나를 보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얼마나 끔찍한지”라고 말했다.
윈슬렛은 지난해 공개된 ’60 Minute’에서도 해당 사연을 소개하며 “난 뚱뚱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91년 데뷔 후 ‘천상의 피조물’ ‘타이타닉’ ‘이터널 션샤인’ ‘대학살의 신’ ‘드레스메이커’ 등으로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음에도 줄곧 외모 관련 악플에 시달렸던 윈슬렛은 “결과적으로 그 댓글들은 내게 동기를 부여했고 나는 조용한 결단력을 얻었다. 내가 그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날렸다”라며 통쾌해했다.
이어 “나의 성공이 그들을 괴롭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건 그저 나만을 위한 말이 아니었다. 외모를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말이었다. 그건 정말 끔찍하고 나쁜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소리 높였다.
윈슬렛은 성형수술 중심의 미용문화를 반대하는 ‘영국 성형반대 연합'(British Anti-Cosmetic Surgery League)의 일원으로 지난 7일엔 피플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에 약물이 만연한 것이 우려스럽다. 정말 충격적이다. 한 사람의 자존감이 외모에 얽매여 있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라며 거듭 소신을 전한 바 있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필러나 보톡스 등 주사제를 택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을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손이 늙어가는 것이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 중 몇몇은 70세가 넘었는데 젊은 여성들이 아름다움을 모른다는 게 속상하다”라고 우려했다.
이혜미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 영화 ‘타이타닉’ ‘완벽한 가족’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