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리했나 봐” 박원숙, ‘같이 삽시다’ 돌연 하차 이유…혜은이 오열 (‘같이’) [종합]


[TV리포트=한수지 기자]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가 종영하는 가운데, 박원숙이 하차 이유를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7년의 함께 살이를 마치는 사공주 박원숙과 혜은이, 홍진희, 황석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과 혜은이, 홍진희, 황석정은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

박원숙은 폐지를 앞둔 소감에 대해 “사실 예전에는 대사 외우느라고 머리가 터졌는데 이 프로그램은 너무 행복했다. 리얼한 상황이라 좋기만 했는데 나이는 못 속이더라. 내가 무리를 했나보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체력이 떨어져서 같이 못 뛰겠더라.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충분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애썼어”라며 혜은이의 손을 꼭 잡았고, 혜은이는 “고모가 바보 같은 저를 참아주느라고 고생하셨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원숙은 “이 프로그램은 혜은이의 육아일기였다. 그래도 힘든 시절을 다 지난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위로했다. 혜은이는 “처음 이 프로그램 시작할 때 언덕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넓은 평야와 꽃길을 걷는 것 같다”고 답했다.

뒤이어 홍진희와 황석정이 등장했다. 박원숙은 나란히 앉은 동생들을 향해 “한달에 한번씩은 만나자”라며 아쉬움의 눈물을 보였다. 이어 “너무 이 프로그램이 감사하고 고맙다.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것 원없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너희들한테는 미안하지만 타이틀까지 얻어서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혜은이는 “저한테는 뭐가 미안하냐”라고 물었고, “네가 싫어할 것 같았다. 내노라하는 혜은이인데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해서 미안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혜은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라며 손사레를 쳤다.

사공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족 사진을 촬영하며 같이 살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집으로 이동하는 길 박원숙은 “몸이 힘들어서 제의가 와도 못한다는 게 아쉽다. 원초적인 게 아쉽다. 내가 얼마나 일을 좋아하는데”라고 털어놨다.

이에 혜은이는 “힘드시겠지만 드라마에서 뵙고 싶다. 많이는 안 하시더라도”라고 바람을 전했고, 박원숙은 “그러니까. 비중이 작더라도 나랑 잘 맞으면 욕심내서 하겠는데 일단 ‘같이 삽시다’를 하고 있으니 여기에 나는 정성을 다하고 싶지 여기저기 나오고 싶지 않았다”고 ‘같이 삽시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원숙은 “이제는 모르겠다. 쉬고 몸이 좋아져서 할 의욕이 생기면 죽기 전에 조그만 역이라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생기다가도 ‘힘들어. 어떡해’라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집으로 돌아온 박원숙과 혜은이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혜은이는 “시간과 때가 오면 제 진심을 말하고 싶었다. 처음에 와서는 너무 힘들었지만, 고모가 저를 많이 챙겨줘서 버틸 수 있었다. 저를 편안하게 해주셨기 때문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그동안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같이 삽시다’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변화했다. 제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주셨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듣고 박원숙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고맙다. 너는 너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네 자리를 지키고 단단하게 설 수 있는 모습을 보게 되서 너무 좋다. 살아가면서 소중한 인연이 한 명 더 생겼다. 너의 진중한 의리있는 모습을 보면서 혜은이를 알게 돼서 좋다”라고 화답했다. 혜은이는 “우리 인연이 끝나는 거 아니죠?”라고 울먹였고, 박원숙은 “그럼”이라며 혜은이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박원숙은 혜은이가 방을 나간 후에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한수지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