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입부
세계 지도에서 이름조차 낯선 나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작다고 해서 문제가 작은 것은 아닙니다.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한 국가는 지금도 현대 국가 체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선거로 뽑힌 대통령보다 왕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고, 국민 다수는 극심한 빈곤과 질병 속에서 살아갑니다. 평균 수명은 31세. 이 숫자 하나만으로도 이 나라가 어떤 현실에 놓여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본론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절대왕정 국가
이 나라의 이름은 에스와티니입니다. 과거에는 스와질랜드로 불렸으며,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물게 절대왕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에스와티니에서 왕은 단순한 국가 원수가 아닙니다. 입법·행정·사법은 물론 군대까지 모두 왕의 권한 아래에 있습니다. 헌법상으로도 왕의 권한은 제한이 거의 없으며, 실질적으로는 300년 가까이 왕권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정부와 의회가 존재하지만, 왕의 결정이 국가 운영 전반을 좌우하는 구조입니다.

본론②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 왕의 존재
이 나라에도 총리와 행정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왕이 임명하며, 왕의 의중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왕이 곧 국가”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아 있습니다.
왕은 정치적 지도자이자 종교적·전통적 상징으로 여겨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신성한 존재에 가까운 인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로 인해 왕권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은 사회적으로도 큰 부담이 됩니다.

본론③ 왕의 결혼 문화와 논란
에스와티니 왕은 전통 관습에 따라 여러 명의 부인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부인만 16명에 이르며, 이는 국제사회에서도 자주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왕의 배우자 선택 과정에는 의례와 관습이 개입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개인의 의사가 충분히 존중되지 않았다는 증언들이 외신과 인권단체를 통해 보도되며 논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실제로 일부 여성은 이러한 결혼 관습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거처를 옮긴 사례도 알려져 있습니다.

본론④ 국민 삶과는 동떨어진 왕실 생활
왕실은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민 다수는 극심한 빈곤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 높은 실업률, 제한적인 산업 기반으로 인해 생활 여건은 매우 열악합니다.
국민들은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고, 기본적인 복지 제도도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왕실과 일반 국민 사이의 생활 격차는 이 나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구조적 문제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본론⑤ 에이즈 감염률, 세계 최고 수준
에스와티니가 국제사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보건 위기입니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에이즈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HIV에 감염돼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노동 인구가 급감하고,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은 채 자라나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가 취약한 상황에서 질병은 빈곤을 더욱 심화시키고, 빈곤은 다시 질병을 확산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본론⑥ 평균 수명 31세가 의미하는 것
국민 평균 수명 31세라는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이는 영유아 사망률, 감염병, 영양 부족, 의료 접근성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도 전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가족 단위의 삶 자체가 불안정한 구조입니다. 국가의 제도와 리더십이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에스와티니가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본론⑦ 국제사회의 시선과 변화의 조짐
국제사회는 에스와티니의 인권과 보건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습니다. 일부 개혁 시도와 보건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에이즈 치료 접근성은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 구조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국민 삶의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왕권 중심의 체제와 국민 생활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요약본
에스와티니는 세계에서 드물게 절대왕정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로, 왕이 입법·행정·사법·군대를 모두 장악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왕은 전통에 따라 여러 명의 부인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문화는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국민들은 극심한 빈곤과 높은 에이즈 감염률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평균 수명은 31세에 불과합니다. 왕실의 권력과 생활 수준은 국민의 현실과 크게 괴리되어 있습니다.
이 나라는 단순히 특이한 왕국이 아니라, 권력 구조와 국민 삶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