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남금주 기자] 신영희 명창이 두 번의 결혼 생활에 관해 밝혔다.
1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소리꾼 신영희가 출연했다.
이날 현역 최고령 명창 신영희(83)가 혼자 사는 집을 공개했다. 판소리를 (11살 때부터) 73년간 했다. 공연, 활동이 중요하다”라며 그간 활동을 보여주었다. 소리꾼 아버지에게 11살 때 소리를 배웠다는 신영희는 돌아가신 스승 故 만정 김소희의 영정을 직접 제작해 모시고 있었다.
신영희는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다. 목포에서만 있었는데, 공연에서 날 보고 ‘중앙에서 활동할 생각 없냐’고 하셨다”며 1년간 한방에서 자면서 공부했다고 밝혔다.



80년대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쓰리랑 부부’에서 시작과 끝을 알리는 감초 역할을 맡으며 판소리 대중화를 이끈 신영희는 “욕 무지하게 얻어먹었다. 전통 음악하는 사람이 코미디한다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영희는 “선생님이 ‘그거 안 하면 안 되냐’고 하시길래 ‘보석 살 때 방에 놔두려고 사냐. 우리끼리만 우리 것이 좋은 거라고 하면 누가 알아주냐’고 했다. 그랬더니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라며 제자의 뜻을 믿어준 스승 덕분에 4년간 ‘쓰리랑 부부’에서 함께할 수 있었다고.
신영희는 스트레칭을 보여달란 제자들의 청에 유연하게 다리 찢기까지 보여주었다. 하지만 몇 달 전 넘어져서 팔이 부러져 팔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했다고. 신영희는 “손을 다쳐서 두 손가락이 너무 저리다”고 토로했다.
신영희는 1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 살아온 사연을 고백했다. 동생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했다고. 신영희는 “난 소리에 미친 사람”이라며 “딸을 낳은 지 3일 만에 무대에 섰다. 당연히 딸도 모르는 체하고, 친정어머니가 애를 키우고, 나는 돈 벌러 다녔다. 결혼해서도 남편하고 안 살고, (판소리) 못 하게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싸움도 안 하고 그냥 헤어졌다”고 털어놓았다.



50세 나이에 재혼했지만, 재혼 8일 만에 두 번째 남편이 사기로 옥살이했다고. 신영희는 “남의 이목도 있고, 어찌 됐든 나와 결혼했던 사람인데 옥살이하는데 뒷바라지 안 해주면 안 되지 않냐. (그 사람이 벌인 걸) 내가 수표로도 많이 갚아줬다. 같이 살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60대 초반에 50대 여자를 만나서 (바람을 피우더라)”면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이혼했다고 고백했다.
신영희는 손녀를 보고 싶어 했다. 손녀와 전화를 한 신영희는 “출가를 했다. 이 계통에서 할머니가 고생하고 살지 않았냐. 어렸을 때부터 우리 딸도 그렇고 손녀도 (국악인으로 사는 게) 싫다면서 자기의 길을 갔다”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MBN ‘특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