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가 밥 한 끼” 이제는 50% 넘게 인하해서 지나가도 된다는 ‘이 톨케이트’


소형 2,000원·경차 1,000원… 최대 63% 인하

국토교통부와 인천대교㈜는 변경 실시협약을 통해 인천대교 통행료를 일제히 낮추기로 했다.

소형(승용차·소형 SUV 등): 5,500원 → 2,000원

경차: 2,750원 → 1,000원

중형: 9,400원 → 3,500원

대형: 12,200원 → 4,500원

평균 인하율은 약 63%로, 인하 후 수준은 일반 재정고속도로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영종대교에 이어 두 번째 ‘민자 요금 인하’

이번 조치는 2023년 10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에 이은 두 번째 민자 고속도로 요금 인하 사례다. 영종대교는 인하 이후 하루 평균 통행량이 약 13만 대로 늘었고,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국민 통행료 부담이 약 3,2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대교까지 인하가 이뤄지면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진입하는 두 개 축(영종대교·인천대교) 모두 인하된 요금이 적용된다.

출퇴근러 기준 1년에 172만 원 아낀다

국토부는 인천대교를 매일 왕복 출퇴근에 이용하는 경우, 연간 약 172만 원의 통행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근무일수 245일, 소형차 기준 인하액 3,500원(5,500→2,000원)을 왕복 2회(편도 2,×2) 반영해 산출한 수치다. 그동안 높은 통행료 때문에 우회로를 선택하던 운전자 입장에서도 비용·시간을 함께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

개통 16년 만에 ‘비싼 다리’ 이미지 벗는 인천대교

인천대교는 2009년 10월 개통된 총 연장 21.38km 민자 고속도로로,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직선으로 잇는다. 개통 이후 줄곧 “요금은 비싼데 대체로(영종대교)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수도권 서부·인천 지역 주민들에게는 상징적인 ‘비싼 다리’였다. 이번 인하로 공항 접근성은 그대로 두고 비용 부담만 크게 줄어들어, 인천 송도·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거주자와 공항·물류 종사자들이 체감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접근성·물류비 절감까지 노린다

정부는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가 단순한 생활비 절감을 넘어, 공항 접근성과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이용자, 인근 항만·물류단지와 공항을 오가는 화물 차량들에게까지 인하 효과가 확산되면, 연간 수천억 원대 사회적 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락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통행료 인하와 함께 인천대교·영종대교의 안전·청결 상태도 최고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이패스·현금 모두 18일 0시부터 자동 적용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는 12월 18일 0시를 기준으로 모든 차량에 일괄 적용된다. 하이패스·T맵·카카오내비 등 전자 결제는 시스템 변경 후 자동 반영되며, 현금·카드 결제도 동일한 인하 요금이 적용된다. 인천대교·영종대교 두 축 모두 통행료가 재조정되면서, 인천국제공항을 향한 진입로 선택은 이제 “거리와 소요시간”에 더 초점을 맞춰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