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정, 이혼 2년 만의 눈물 고백…

지난 7일, 서유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유정 그리고 주정’을 통해 지난 결혼 생활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그녀가 언급한 결정적 파경 시점은 충격적이다. 딸 송이 양이 불과 생후 8개월이던 시점부터 사실상 별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서유정은 당시 거주했던 송도국제도시에 대해 “살기는 좋았지만 나에겐 마음 아팠던 곳”이라고 회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출산이 겹친 시기, 연고가 없는 낯선 도시에서의 생활은 철저한 고립이었다.
그녀는 “남편은 2주에 한 번 오거나 안 올 때도 있었다”며 “늘 송이와 나, 거의 둘이서만 지냈다”고 고백했다. 육아의 기쁨을 나누어야 할 시기에 겪은 ‘독박 육아’와 정서적 단절은 결국 부부 관계의 돌이킬 수 없는 균열로 이어졌다.

이번 고백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방송 출연에 대한 회의감이다. 서유정은 과거 전 남편과 함께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해 다정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녀는 “당시 너무 힘들었다. 직접 우리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 출연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방송의 성격이었다. 서유정은 “요즘 ‘동상이몽’ 등은 부부 싸움을 리얼하게 보여주지만, 그때만 해도 잘 사는 모습만 보여줘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위태로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행복한 부부를 연기해야 했던 ‘쇼윈도’ 생활의 괴리감이 그녀를 옥죄었다.
이혼 후 예능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 역시 “거짓말을 하거나, 어디까지 솔직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두려웠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17년 결혼 후 2023년 2월, 결혼 6년 만에 공식적으로 이혼을 발표하기까지 서유정은 긴 터널을 지났다. 그녀는 “전 남편에 대한 미움이 너무 커서 괴로웠고, 그걸 벗어던지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한결 편안해진 모습으로 ‘수용’의 단계에 들어섰다. 서유정은 “나랑 맞지 않았을 뿐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나한테는 못했어도 딸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좋은 아빠”라고 전 남편을 인정했다. 이는 자신의 상처보다 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성숙한 엄마로서의 결단으로 읽힌다.
늦은 나이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이어진 이별. 서유정의 용기 있는 고백은 미디어 속 환상이 아닌, 현실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