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산부인과’ 국민 초딩의 변신… 판교서 8년째 카페 운영 중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아빠, 제3세계가 뭐예요?”를 묻던 꼬마 ‘의찬이’는 이제 없다. 대신 30대 중반의 가장이자 8년 차 자영업자로 살아가는 배우 김성민이 있다. 김성민이 최근 방송을 통해 미모의 아내를 최초로 공개하고, 카페 사장으로서의 근황을 전하며 반가운 근황을 알렸다.
지난 10월 9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신동엽의 커피 시키신 분? 순풍 패밀리’와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출연진의 재회 장면이 그려졌다. 박영규, 이창훈, 이태란 등 반가운 얼굴들 사이로 훌쩍 자란 김성민이 등장하자 현장은 단숨에 추억 모드로 전환됐다.

1991년생으로 올해 35세가 된 김성민은 이날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인사드리고 싶어서 같이 왔다”며 2살 연하의 비연예인 아내를 소개했다. 김성민은 2020년, 5년 열애 끝에 결혼해 현재 결혼 5년 차다.
단아한 인상의 아내를 본 선우용여는 “너무 예쁘다. 둘이 참 잘 어울린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이어 “가게는 며칠 닫고 여행 가서 얼른 아기부터 가져라”라는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방송은 김성민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과거 그는 SNS에 “이제 일해야 하는데 백수 너무 좋다”는 글을 남겨 근황을 걱정하는 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상황과는 달랐다. 김성민은 “현재 판교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고, 벌써 8년째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지만 현실의 벽이 높았다. 연기만 붙잡고 있을 수 없어 생계를 위해 장사를 시작했다”며 “카페 하나 망해보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서울 역삼동에서의 폐업 경험을 지나 판교에 자리를 잡기까지, ‘국민 아역 배우’라는 타이틀 뒤에는 치열한 생존의 시간이 있었다.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김찬우의 아들 ‘의찬이’ 역으로 데뷔한 김성민은 미달이와의 호흡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성인이 된 뒤에도 tvN ‘감자별 2013QR3’, TV조선 ‘너의 등짝에 스매싱’ 등에 출연하며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제 그는 배우이자 사업가,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다. 안경 쓴 꼬마의 모습은 추억 속에 남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현재의 김성민은 또 다른 의미에서 충분히 ‘성공한 어른’이다. 그의 담담한 고백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